[발단]
얼마 전에 용호가 빌려줘서 읽은, [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]라는 책에
프로그래머도 비니지스와 같은 다른 분야도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
있었다.
이 책을 읽으면서,
"그래 나도 사업팀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한 번 생각해 보자"
라는 생각이 들어서, 한 번 생각해 보려고 노력해 봤다.
그런데 대략적인 느낌만으로는 사업팀이 대체 뭘 어떻게 생각하는 지
모르겠더라. 그래서 [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]라는 작가가 추천한
[10일만에 배우는 MBA]라는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.
이 책은 기본적으로 비지니스에 대한 책이 아니라, MBA 책이다.
근데 MBA 코스라는 게 경영을 하기 위해서 모든 분야의 요점은 다 배운다.
거기서 일단 [마케팅] 섹션을 읽어 보았다.
[마케팅이란?]
마케팅이란게 대체 뭘까.
마케팅은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.
책을 보고 알게된 첫번째 놀라운 사실은 이것이다:
"마케팅엔 일반적인 답이 없다."
"마케팅엔 정해진 규칙도 없다."
그렇다면, 마케팅이라는 학문에서 배우는 그 많은 것들은 대체 무엇인가?
그것은 바로:
"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'도구'로서의 방법들"
"만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의 역사적인 기록들"
이었다.
그리고 두 번째로 놀라웠던 사실은 이것이다.
"마케팅 전략 설계는 프로그램 설계처럼 논리적이며 합리적이다."
마케팅은 '문과' 과목이라서 논리적인 사고나 합리성과는 좀
떨어져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, 전혀 그렇지 않았다.
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는, 상품을 팔 수 있는지를 논리적으로
추론할 수 있을 때까지 전략을 수정하고 재평가하기를 반복한다.
간단하게 말하자면, 마케터는 바보가 아니다.
역으로 말하자면 마케팅은 바보는 못 한다.
물론, 마케팅에는 프로그래밍처럼 앞뒤가 딱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.
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,
1) 마케팅을 구현할 플랫폼에 대해 정확한 스펙이 없으며,
2) 내가 스스로 그 스펙을 측정하려 해도 어렵고 돈이 들며,
3) 고려해야할 환경 변수가 아주 많으며,
4) 실행 과정에서 다른 요인에 의해 실행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.
는 점이다.
그러므로, 사실상 마케팅 전략 수립은 의미있는 요소를 걸러내고 찾아내는
모델링 능력이 아주 필요하다.
결론적으로,
성과 좋은 프로그래머가 성과가 없는 마케터를 비웃는 것은 흔한 일이다.
왜냐하면, 프로그래머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쉬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.